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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원스>
"If you want me"
by Glen Hansard & Marketa Irgl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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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트랙

이 영화는 '독립영화'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세계 유명 영황제에서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까지 한, 대단한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원스>를 본사람이라면,
그리고 <원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글렌 한사드와 마그레타 이글로바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리고 화면에 담겨 무심하게 전해오는 쓸쓸한 멜로디.

헐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섹시한 여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혼을 쏙빼놓는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원스>에는 음악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악기라는 '목소리'. 글렌 한사드와 마그레타 이글로바가 부르는
<원스>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영화의 분류를 '음악영화'로 두는 것도 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때문이 아닐까?
밥을 먹다가, 가게를 갔다가, 슈퍼를 나서면서도, 버스를 타면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노래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따듯하게 만든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고 때로는 그들의 목소리에 왠지모를 슬픔에 잠기고,
그들의 호소력에 나조차 마음아파하기도 한다.

<원스>의 O.S.T에는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정말이지
너무도 멋지고 슬프고 아픈 곡들이 가득 들어있다.
모두가 그렇다.
그중에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극중에서
남자가 자신이 만든 곡이라며 준 녹음한 CD를 재생시키려다,
건전지가 다 되어 편의점에 사러갔다오는 여자가 건전지를 바꾸고선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읊조리며 부르는 노래인
<If you want me>.
그리고 녹음실에서 데모테잎을 녹음하는 도중 잠시 쉬는 시간에 녹음실 근처에 있는 방에서
피아노를 치며 여자가 부르는 노래인 <The hill>,
그리고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 굳이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남자와 여자가 악기상점에 들어갔다가 즉석에서 부르는 <Falling slowly>이다.

공통점을 꼽아보자면, 모두가 의도하지 않고 즉석에서 부른다는 설정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건전지를 사러갔다가, 잠시 쉬러 방에 들어갔다가,
악기 상점에 들어갔다가 그렇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이 음악과 어우러지기에 더욱 훈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특히 <If you want me>의 경우에는 그 설정이(현실이 아닌 설정이지만) 너무도 애달프다.
한밤중에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마치고 고향을 떠나와서 살림하는 주부가
그렇게 노래를 듣기 위해 어두운 거리를 지나 상점에 들러 건전지를 사고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부르는 노래. 그녀의 상황과 음악은 하나가 되어 더욱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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