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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울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
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정미조 개여울 듣기 >>>


개여울의 노래 -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녕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낭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더라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 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귀신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 도와 태워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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