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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세상/[歌謠]

김범수 - Memory

Manijoa 2008. 6. 19. 00:47
좋은 날은 하얀별,

나쁜 날은 검은별로 표시했다는 캔디처럼

나도 마음속에 별을 모았던 때가 있었어.

지금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좋은 사람을 만날 때,

그리고 마음 가득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내 가슴속에는 새로운 별이 하나씩 뜨곤 했지.

깊은 밤에 점 찍어 둔 내 별은 아침이 되면 사라지지만

가슴속에 가둬 둔 별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거든....


김현 / 사랑하니까 눈물이 난다 中




미워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의지대로 안되는 걸 알면서도 의지대로 하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 열두 번 맘 바뀌는 걸 알면서도

그 맘 모른 척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전화 한 통에 무너지고

그 목소리 한 번에 눈물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주 앉은 것만으로 행복하고

서로의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다

내 것으로 허락한다면

누구보다 더 아껴 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깨어있는 꿈으로도 꿈꿔지고

잠들어 있는 꿈으로도 소망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딜 가든 주머니 속 사랑이고픈,

그렇게 가까이 두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배은미 / 가까이 두고픈 사람




그대 사랑 믿어지기까지 잠은 이방인처럼 나를 멀리했다

생각해 보니, 사랑은 달을 닮았다

꽉 찬 그리움. 버거워조금씩 덜어냈지만

퍼낸 만큼 채워지는 달처럼

그대 그리움, 늘 그랬다


그대 너무 사랑해서 미안해지는 날이 많아졌다

누구의 탓이라 죄를 물을 수 없는 그리움은

먼지 낀, 추억 속의 아픔처럼 눈물 자주 글썽이게 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은 그대 마음의 덫에

삶 전체가 걸려드는 일이었다

어쩌다 하늘이 너그러운 날엔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며

조용히 구름으로 흘러와 서러운 내 눈물 훔칠 때까지

지켜보는 그대 눈빛 만난 적 있었다

더 깊은 상처로 남을, 가을날엔

그대와의 이별 꿈속이라도 원치 않는다


하늘빛 편지 / 향일화




바로 옆에 있는 것, 손만 뻗으면 닿는 것을 그리워하진 않는다.

다가갈 수 없는 것, 금지된 것, 이제는 지나가버린 것,

돌이킬 수 없는 것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신경숙 산문집,《아름다운 그늘》중에서



























김범수 - Memory
 


김범수
 -Manijoa 2005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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