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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하시겠습니까? - 시:김춘경
곡.진우/노래.김명준


취하고 싶은 건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술 한잔은 어리숙한 고독
비워도 채워지는 상념
술 한잔은 지독한 외로움
가져도 텅 빈 시간

그래도 함께
술 한잔 하시겠습니까

취하고 싶은 건
술이 아니라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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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연륜에 따라)
술을 이용한 방법이 늘고 있다.
전에는 술의 위력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함에 따라
술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들이 점차로 많아짐을 느낀다.
아니, 나의 감정까지도 일부 술에
이입을 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맛있는 식사 후 와인 한잔...
친구들과 수다떨며 먹는 흑맥주 한잔(뢰벤브로이 흑맥주),
삼겹살이나 갈비를 놓고 먹는 소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알콜을 섭취하고 있다.
 
이게 현대인들의 비애인가 보다.
아니, 축복일지 모른다.
Manijoa 2008.0806



 

 
<My Account>

장진주사(將進酒辭)
                                      -정철(鄭澈)-
 

 한 盞(잔) 먹새 그려. 또 한 盞(잔) 먹새 그려.
곳 것거 算(산) 노코 無盡無盡(무진무진) 먹새 그려
 이 몸 주근 後(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流蘇寶帳(유소 보장)의 만인이 우레 너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白楊(백양)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쟈 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바람 불 제 뉘우친들 엇더리.

전문 풀이

한 잔 먹새 그려 또 한 잔 먹새 그려. 꽃을 꺾어 술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졸라 묶여 (무덤으로) 실려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 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
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 잔 먹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가 놀러 와 휘파람을 불 때 (아무리 지난날을)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PS>고등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이 정철의 장가를 읊을 때 가끔 장진주사를 빼어난
              입솜씨로 닦아내던 그 때가 낭만스럽습니다. 정말 실감나게 읍조리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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