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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아이거 (Nordwand, 2008)

이 영화는 실제 1936년에 스위스의 아이거 산의 북벽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이거 북벽은 마테호른, 그랑드조르도와 함께 알프스의 3대 북벽이라고 불리우며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히며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아이거 산의 정복은 다른 루트로는 등반에 성공했지만 북벽만은 좀처럼 정상을 오르기 힘들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인물들은 아이거의 북벽을 등반하면서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군에서 산악병으로 복무 중이던 토니와 앤디는 오스트리아인들이 아이거 북벽을 등반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처음엔 너무 위험한 일이라 취재차 온 친구이자 옛 연인조차 외면하고 포기했지만 결국 등반을 결심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영화는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비바람이 치는 와중에도 허름한 텐트 속에서 잠을 청하고
보잘 것 없는 식사에 의존하던 주인공들과 호화 호텔에서 묵고 고급스런 식사를 하는 언론인들을 반복해서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면서 노골적인 대비를 이루어준다.

목숨을 담보로 자연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에 비해 그저 배부르게 식사하면서 나누는 대화거리에 불과한 이슈로나
치부하던 언론인들의 자세는 태연하게 "위대한 정복이나 끔찍한 비극을 원한다"는 말처럼 역겹기 짝이 없다.
정작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그저 그들을 이용하겠다는 고약한 심보를 보고 있자면 최진실의 자살사건에 달려드는
우리나라의 언론인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 독일 언론인은 정치적으로 이용해보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버티컬 리미트>나 <K2> 같은 산악 등반영화처럼 보이고 실제로 작년과 올해에  많은 산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이처럼 다분히 정치적인 시선을 내포하고 있는 영화다.
경쟁상대였지만 심각한 상처를 입은 오스트리아 등반가들을 위해 함께 산을 다시 내려가기로 한 것을 두고 "그들은
독일의 영웅이 될 생각이 없었다"는 언론인의 통화 내용에서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시대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처럼 그들은 주인공과 같은 이들을 독일 제국의 영웅으로 만들어 국민들을 선동
하는데 이용하려는 속셈이었고 현재의 올림픽 또한 어떤 면에서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3S 정책이란게 괜히 생긴 것이 아니잖은가?
다른 것이 있다면 국민들을 선동하느냐, 무관심화시키느나일 뿐 결국 정치적인 목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똑같다.

주인공들은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이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1차대전을 일으킨 국가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실제 주인공들이 사망한 후 다시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들의 연합이 1938년에 아이거
북벽을 등반하는데 성공을 이뤄냈다는 얘기가 영화의 끝에 자막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독일은 이것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합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합병을 했고 이듬해인 1939년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패전 후 다시 두 나라는 분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 즉 통일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독일을 역사상 최고의 전범국가로 만든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출생이라는 사실은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뭐 이렇게 복잡한 정치적 배경을 잠시나마 끄적거리긴 했지만 그것을 모르고 본다해도 이 영화의 등반 과정을 담아낸
감독의 재능과 노력은 어지간한 스릴러 영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재밌는 영화다.
또한 결말부로 흘러 갈 수록 신파적인 요소까지 적절히 가미해 상업영화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미처 손을 쓰지 못해 산 채로 로프에 매달린 상태에서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영화의 결말은
실제 사건과 동일하지만 그 과정은 영화적 연출이 다분히 가미된 허구가 포함되어있다.

영화 속에서 앤디는 스스로 줄을 끊으며 자신의 친구인 토니에게 "넌 이제 집으로 가"라는 가슴 아픈 말과 함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지만 사실은 눈사태가 덮쳤을 때 끊겨서 추락해 사망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앤디는 오스트리아인과 함께 떨어진 것으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구조대가 도착한 후에
토니가 얼어붙은 손으로 힘겹게 죽어있던 동료들의 로프를 끊었다고 한다.
그 후로는 사랑하던 여인의 등장만을 제외하면 영화에서 보여진 것과 동일하다.

토니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언론인과 정부의 야욕과는 달리 그들은 자신을 위해 도전정신을 가지고 산에 오르려고 했다.
그러나 개인의 욕심보다는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등반을 포기했을 정도로 순수한 인간들이었다.
어쩌면 그들의 업적이 정치적으로 이용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런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하인리히의 소설 <The White Spider>로 널리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조 심슨의 소설과 동명의 티비 드라마
<The Beckoning Silence>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감독인 필립 슈톨츨은 람슈타인과 믹 재거 등의 뮤직비디오 및 BMW, 소니, 롤렉스 등의 광고 감독 출신이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 내 사랑 아이거 (Nordwand)|작성자 발없는새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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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North Face라 하는 북벽은 에베레스트에 있는게 아니다.
알프스의 북벽으로,아이거북벽으로 불리던 것이 North Face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다.
이 북벽은 1천 8백m의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 많은 산악영화의 단골이 될 정도로, 또한 그 많큼의 사상자를 많이 배출 한 곳으로 너무도 유명한 곳이다.

 대개의 산악영화는 픽션이거나 그래픽을 가미해서 감성을 부추기는 영화다.
그 중 가장 쓰레기같은 영화가 빙우라는 일본영화고 클리프행어는 산악영화라기 보다는 그래픽 액션물에 가깝다.
 아이거북벽이라는, 이 영화와 동일한 장소의 소재를 사용한 영화도 상업영화에 가깝다.
 다소의 픽션이 가미되긴 했지만 최후의 등정 세레토레라는 남미의 악명높은 봉우리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그나마 낫다.
 
이 영화는 사실을 근거로 만든 영화이며 픽션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독일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게르만적이며 진솔한 영화라고 생각하며 군더더기를 하나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주인공은 친구사이로 독일군의 산악부대 소속이다. 암벽에 관한 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수 많은 봉우리를 개척했다.
그리고 아직 처녀였던 아이거를 정복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조금씩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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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를 도전하려는 이들은 상사에게 휴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군에서 퇴역하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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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도움도 없었기에 둘은 독일에서 오스트리아까지 자전거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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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본(당시 독일의 수도)에 있는 신문사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여급이 이 둘과 어릴적 친구라는 이유로 기자로 파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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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 캠프에는 이미 오스트리아, 이딸리아 등의 산악인들이 캠프를 차렸고 이들은 열악한 장비로 여기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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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정코스를 검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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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찰 겸 예등을 한다. 그리고 확실한 코스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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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인 여기자는 둘이 온 것을 모르고 있었지만 취재 중 우연히 만나고 둘의 절대적인 응원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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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rth Face에 달빛이 비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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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중 하나인 신중한 성격의 친구가 여기자를 찾아 그 동안의 모든 기록이 적힌 산악일지를 건네 받는다. 살아서 돌아 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고 이 산악일지를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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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두 시, 둘은 누구보다 먼저 등정을 시작한다. 등정은 때로 이렇게 야간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철저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약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비박을 하게 되거나 식량이나 장비의 부족으로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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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과 관광객들이 이 역사적인 등반을 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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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따라 오는 오스트리아 팀에 앞서 루트를 개척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다. 한편 이딸리아와 다른 팀들은 모두 포기하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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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첫 날의 등정에서 오스트리아의 한 명이 낙석으로 머리에 부상을 당한다. 그는 포기하고 하산 했어야 하지만 알잖는가, 오스트리아 인간들의 똥고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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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비박에서 이미 오스트리아팀은 어려움에 처했고 이로 인해 두 팀은 하나의 팀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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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으로 다리까지 부러진 오스트리아팀 때문에 독일팀은 격렬한 논쟁 끝에 정상공격은 포기하고 이들을 데리고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등산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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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거는 정면으로 노출되어 날씨가 맑으면 모든 상황이 아래의 사람들에게 보인다. 이들의 단체하산을 보며 모두들 실망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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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부상자를 동반하는 하산은 만만한게 아니다. 더구나 한 동의 자일을 이미 잃은 상태이고 장갑을 잃은 한 명은 손이 썩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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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중에 지난 등반 때 실종됐던 독일인의 시체를 찾아 산 아래로 굴려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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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내려 온다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고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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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 더딘 하산에서 그들은 두 번 째의 비박을 맞고, 대개는 동상에 걸린다. 당시의 열악한 장비로 이런 등반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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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몸의 거의 전부가 썩어버린 환자와 한 쪽 팔을 잃은 한 명과 한 쪽 손을 잃은 한 명이 세 번 째의 비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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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톤과 자일의 부족, 얼어 붙은 환자의 이송, 악천후가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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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오스트리아인이 추락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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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이동시키던 독일인이 구조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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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톤이 빠지면서 자신은 물론 자일을 감고 있는 동료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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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를 위해 자일을 놓는 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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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북벽 아래로 떨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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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맑아졌지만 이미 극심한 동상과 체력의 손실로 겨우 숨만 쉬고 있는 단 한 명을 위해 구조대가 출동한다. 그러나 구조대는 크랙으로의 접근도, 오버행으로의 등반도 어려움에 자일만을 연결하지만

불행하게도 60m자일이 아니어서 그는 허공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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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허공에 매달린 채 마지막 숨을 쉬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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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대와 여기자는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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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들의 등정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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